마켓은 자만할 때 겸손을 가르쳐줍니다


주식을 2020년에 시작하신 분들은 주식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기만 하면 다 오르는 분위기였습니다.
10-20% 상승이 우습게 보이고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들 때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생기기 전 지인이 신문을 꺼내서 비즈니스 섹션을 열어보던 게 기억납니다.
신문 한 페이지 전부 개별주가 나열돼있고 주식 상승/하락률을 보여줍니다.
주식의 펀더멘털은 보여주지 않았네요.
지인은 아주 가볍게 주식 몇 개를 볼펜으로 동그라미 치면서 "내일 사야지"라고 합니다.
상승할 거라고 장담을 합니다.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는 솔깃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보다 투자금도 크고 하루 만에 그 당시 저한텐 엄청난 돈을 번다고 자랑하는데 제 맘도 혹하게 만드는 건 당연했습니다.
닷컴 버블은 터지고 마켓은 붕괴 그리고 한동안 보지 못했던 그 지인을 우연히 코스코 차 가스 넣는 동안 보게 됩니다.
항상 환했던 그분 얼굴은 어두웠습니다.

2020년을 2000년 닷컴과 2008년 금융 subprime crisis와 비교하는 자료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언젠가는 추락만 남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 반면 이번은 다르다 페드가 망하게 두지 않는다 백신이 넓게 보급되면 몇 배로 더 성장할 받침이 되어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00년 2008년을 둘 다 실제 경험한 제 입장에선 솔직히 비슷한 느낌도 들고 이번 상황은 비교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2000년에는 단타 트레이드한 시선에서 2008년은 장기투자로 바꾼 시선에서 봤지만 2008년이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이유는 2008년에는 주식시장을 조금 더 이해하는 위치에 와 있었고 더 큰 이유는 마켓이 회복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20년은 위기와 기회가 서로 뒤섞여 있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1970년대의 Nifty Fifty로 불러진 블루칩 주식들은 막강했고 결코 망할 일 없다고 여겨졌던 주식들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폭락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2000년 때도 하늘로 치솟았던 인터넷 개별주들은 이제 기억도 못 하게 사라졌습니다.
2008년 때도 망할 수 없는 금융 주가 망합니다.
2020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IPO 주들, SPAC, 최근 비트코인.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계속 올라갈 수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향이던 장담하는 사람이 있다면 피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2020년에 주식을 시작했다면 자신이 아주 주식을 잘 한다고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프로페셔널 트레이더라도 되는 것처럼 자만을 하게 됩니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욕심
하락은 없다는 생각
자만으로 가득 찬 매매
의견을 팩트로 삼는 심리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 2020년 같은 마켓은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견 자부심으로 월스트리트에서 망한 사람들 많습니다.
자신감과 자만감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자신 있는 매매라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자각해야 합니다.
투자자는 마켓보다 똑똑하지 못합니다.
마켓에 모든 걸 통달하고 쉽다고 생각될 때 끝의 시작입니다.
주식 시장에 성공하려면 남의 말에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식 투자에 겸손은 필수입니다.
마켓은 자만할 때 겸손을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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