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co의 $1.50 핫도그
코스코는 저렴한 가격, 상품의 최적화, 높은 손님 신뢰로 유명하다.
이미 언급했던 거와 같이 회사에 대한 글은 PER, revenue 등 숫자에 초점을 두지 않고
미국 이민 왔을 때 친구 따라 강남 가지 않고 Costco에 따라갔다.
멋있는 매장을 상상하고 들어간 순간 실망한다.
허름하고 어떻게 보면 투박해 보인다.
첫인상은 별로였다.
그 후 몇 년이 지나고서야 매력을 알게 된다.
Sol Price라는 변호사는 1950년대에 2불의 멤버십을 받으며
여러 물건을 싸게 파는 Fedmart를 만든다.
정부 직원 (fed) 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 Fedmart인듯하다.
반응이 좋았고 20년 후엔 Price Club 이란 걸 만든다.
광고도 하지 않고 마진도 엄청 낮게 잡는다.
수십 년 동안 Sol Price 밑에서 Fedmart과 Price Club을 거쳐 배워온 직원 중에 Jim Sinegal이라는 사람이 있다.
아래 사진 제일 왼쪽이 바로 이 사람이다.
Jim Sinegal은 홀로서기를 한다.
1983년 Sinegal은 친구 Jeff Brotman과 함께 시애틀에서 Costco를 연다.
역시 Sol Price한테서 배운 경영방법을 그대로 이어간다.
10년 후 Costco는 엄청난 성장을 하고 키워준 Sol Price의 Price Club을 위협한다.
마지못한 Price Club은 합병하고 이름은 PriceCostco로 바뀌게 된다.
이것도 머지않은 몇 년 후 간단히 Costco라고 바뀌고
Jim Sinegal은 우두머리 자리에 앉게 된다.
이후로 알다시피 더 큰 엄청난 성장을 거듭한다.
Costco는 엄청난 영향력으로
공급자들에게 저렴한 가격, 아주 작은 마진을 요구하며 위협한다.
이렇게 흥정된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만족시킨다.
다른 리테일 회사는 25-50%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것에 반에
Costco는 15%가 넘지 않는다.
코스코에서 쇼핑하면 일단 가격을 믿는다.
무시 못 하는 중요한 점이다.
상품의 optimization, membership fee 등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대신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민 바로 후 어린 나이의 시선으로선 허름해 보이는 costco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졸업 후 직장을 잡은 후 돈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을 땐
Costco에서 쇼핑하는 건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다.
그땐 싱글이었고 낭비하지 않고 혼자서도 다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 주위로 샀다.
절약하면서 돈을 모으는데 한 부분을 했다.
Costco Home 이란 게 생겼다.
미국에 몇 개 없어서 못 들어 봤을 수도 있다.
시애틀 부근 Kirkland 근처에 하나, Arizona Tempe에 하나 있었던 걸로 안다.
여기 Kirkland는 Costco의 Kirkland Signature 브랜드가 아닌 지역 이름이다.
여긴 생활 도구, 음식 위주가 아니라 가구, 집 데코로 물건들이 들어와 있었는데 규모가 엄청났다.
첫 집을 장만했을 때 여기서 집을 메꿀 가구를 90% 넘게 구입했었는데
소파, coffe table, 침대, dresser, night stand, dining table 등을 샀었다.
그 당시 나한텐 큰돈이었던 만불 넘게 서슴지 않고 썼던 것도 품질과 가격에 믿음이 컸었던 거 같다.
그때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고를 때
직원이 Costco Home은 3% 정도 markup을 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과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가격 대비 너무 만족했다.
내가 좋아하는 매장이 되었지만
얼마 후 문은 닫고 실망한다.
또 하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코스코에 한창 큰 TV를 들여다 놓기 시작했을 때
TV를 팔면 연결할 HDMI cable도 같이 팔아야지 왜 안 팔까 생각해오던 중
시애틀 근방 Shoreline Costco를 자주 찾았었는데
어느 날 Jim Sinegal과 임직원들이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겁도 없이 앞에 가서 "Sinegal 맞죠? TV는 팔면서 왜 TV 연결할 HDMI cable은 안 파나요?" 그랬더니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수첩을 꺼내서 메모를 하고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몇 주 후 HDMI cable이 진열되어 있는 걸 발견한다.
낡은 수첩에 메모를 하는 것처럼 손님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 수첩을 꺼내서 메모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고 평소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연히 우연이었겠지만 나의 입김으로 HDMI cable이 넓게 공급됐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농담하기도 했었다.
코스코의 성공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하라면 직원을 챙기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Honolulu에 위치한 Costco 직원의 아들은 성장호르몬결핍증을 앓고 있었고
매달 약 값으로 천 불이 넘었다.
Jim Sinegal은 이것을 알게 되고 아무도 모르게 몇 년 동안 대신 내준다.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난 뒤 그 직원이 말을 해서 알려지게 된다.
2019년 미국 평균 최저 임금은 $7.25였다.
Costco는 직원에게 평균 $20 넘는 임금을 지급한다.
라이벌인 Walmart의 2 배이다.
80% 넘는 직원들에게 보험을 제공한다.
매니저의 75%는 Costco에서 시간제로 시작한 직원이다.
이만큼 회사에 몸을 담으면 승진을 시켜준다.
이런 이유로 Costco 직원의 보유율은 2019년 기준이로 94%가 넘는다.
비교적으로 다른 retail 회사는 50%가 안되는 사례가 흔하다.
직원 한 명이 그만둘 때 보통 신입 직원 연봉의 35-50%가 새 직원을 찾고 트레인 시키는 비용으로 든다.
Costco의 이렇게 높은 직원 보유율은 성공의 큰 한목을 한다.
Costco는 1985년 IPO 후
shareholders로부터 가격을 올리고 마진율을 높이라는 압박을 받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2005년 New York Times와 인터뷰 중 Jim Sinegal은 이렇게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오늘부터 다음 주 목요일까지 돈 버는 걸 본다.
Costco은 그렇게 안 본다. 우린 50년 후에도 있을 회사를 만드는 걸 원한다."
멀리 본다는 거다.
2009년부터 전기구이 통닭을 $4.99에 판매한다.
닭 모이 값이 치솟아 다른 회사는 전기구이 통닭 가격을 올릴 때
Costco는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Nebraska에 닭공장을 짓고 직접 공급하고
몇백만 불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데 포기하고 $4.99 가격을 지킨다.
하지만 이 전기구이 통닭을 사려면 매점 뒤로 가야 살 수 있다.
싼 통닭 사려면 다른 물건을 거처 가야 된다.
상술 좋다.
Costco 푸드코트에 판매하는 핫도그와 음료수는 $1.50이다.
옛날엔 polish dog도 팔았는데 이건 접었다. (더 맛있었는데)
이 가격은 지난 30년 넘게 같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Costco는 이렇게 팔면서 남는 거 없다
하지만 Jim Sinegal에게는 이 가격이 회사의 경영방침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가격이고
이 이유로 가격 인상 반대를 고집했다.
$1.50 핫도그는 1983년 Oregon 주 Portland에 두 번째 Costco를 열 때 팔기 시작했다.
이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 캔으로 주던 음료수를 soda fountain으로 바꾸고
케첩, 겨자, 핫도그 빵을 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한다.
inflation도 무시하는 가격이다.
2009년까지 kosher 핫도그를 팔았지만
공급자의 고기 수요가 적어지자
자체 안에서 Kirkland Signature 브랜드를 직접 만든다.
그리고 이 브랜드 핫도그는 그전 꺼 보다 고기보다 더 길고 묵직하다.
Costco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 구입 후
더 저렴한 가격으로 푸트코트에 배를 채운 후 단골손님 굳히기를 한다.
이렇게 매장을 나가면 몇 백 불을 쓰고도 기분 좋다.
코스코의 85%가 넘는 멤버십 renewal이 증거다.
마지막으로 Costco는 저렴한 가격을 위해서 거대한 회사들이랑 싸운 적이 몇 번 있다.
Capri Sun 주스를 만드는 Kraft Foods는 주스 한 봉지에 들어가는 양을 줄이고 가격을 올린다.
Costco는 못마땅해서 매장에서 Capri Sun을 빼버린다.
미국의 거대 회사 Coca Cola는 침투력이 100%에 달한다.
무슨 뜻이냐면 미국 집마다 Coca Cola에서 만든 상품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는 말이다.
이 거대한 회사가 음료수 값을 올린다고 하자 Costco는 여기에 맞서서 매장에서 빼버린다.
그리고 이렇게 문구를 올린다:
“Costco is committed to carrying name-brand merchandise at the best possible prices. At this time, Coca-Cola has not provided Costco with competitive pricing so that we may pass along the value our members deserve.”
얼마 가지 않고 Coca Cola를 다시 매장에서 볼 수 있는데
누가 이긴 걸까?
Costco를 애용하고 있다면 얼마 전 17년 동안 동맹을 맺었던 American Express와 뒤돌아 서고
Visa로 바꾼 걸 알고 있을 거다.
이것도 절약을 위해서 한 일이다.
스타벅스의 커피는 Kirkland Signature 커피로 로스트 공급되고 있는데
커피 빈 값이 내려가는데 공급하는 커피값을 내리지 않자 매장에서 빼버린다고 협박한다.
무서운 게 없다.
단골손님으론 너무 고맙다.
위에 나열한 예외에도 더 많지만 이 글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Costco의 이런 이유로 성공을 가져왔는데 Starbucks의 경영방침과 비슷하다.
스타벅스가 비슷해질 수밖에 없었던 내용은 다음 스타벅스 글에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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