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는 투자


얼마 전에 Cathie Wood 인터뷰 중 말한 게 기억나네요.
FANG주를 현금으로 보호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었죠.
FANG이 현금으로 생각한다...
그럼 채권은 뭐가 되는 건가라고 웃어 봤습니다.

그때 그 인터뷰는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지만 FANG주를 현금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딜 보던 speculative stocks (투기주), 페니주, 스펙스 얘기들 뿐이었고
FANG주는 답답하다 이거 투자해서 언제 돈 버냐 이렇게 무시를 당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몇 달 조차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스펙스 얘기는 없어지고 FANG주를 사야 하나 S&P 500 인덱스 펀드를 사야 하나라는 트렌드로 교체되고 있네요.

10년이 훨씬 지난 때였습니다. 그때도 중국주가 유행을 했었습니다.
개별주로 단타 데이트레이딩을 하던 때여서 중국주를 하나 샀고 물렸습니다.
몇 개월 동안 맘 고생하면서 사지도 팔지도 못하고 올라가기만 기다렸던 개별주입니다.
그때 맘 고생이 심해서 요즘 비슷한 상황이 되신 분들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맘을 이해합니다.

저는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기계적으로 월초에 투자를 합니다.
버릇이 돼서 얼른 안 하면 깨름직? 하네요.
인덱스 펀드로 매달 사 왔는데 2020년 연말 때부터 QQQ와 인덱스펀드를 번갈아 가면서 투자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자면 인덱스 펀드의 주 수는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있다고 판단이 되었고
저도 모르게 관심이 많고 직업상 친근한 테크 쪽으로 관심이 가게 된 것 같습니다.
큰 테크주의 침체로 욕심을 부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QQQ를 매수하는 달이면 이상하게 인덱스 펀드한테 "죄짓는" 기분이 드네요.
인덱스만 꾸준히 투자를 해도 충분할 텐데 QQQ를 하는 것은 제 시선에서는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TQQQ나 FNGU에 비하면 정말 안전한 투자라고 달랩니다.

그리고 지극히 제 경험상 무작정 장투로 들고 간다고 해서 개별주가 상승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투기성 짖은 주식들은 더 힘들겠죠. 결국엔 막상 올라간다 해도 회복하는 동안 시간 낭비, 맘 고생 쉽지 않습니다.
회복이 확실하다는 믿음이 커서 침체 동안 계속 갯수를 늘려가다 회복이 된다면 괜찮은 케이스겠지만 사실상 30-40% 이상 손실이 와 있을 땐 갯수를 늘리는 게 심리상 쉽지 않습니다. 또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른 체 주위에서 유행처럼 많이 들어서 산 거라면 패닉 셸을 해버리는 것이 흔합니다.

제가 장투를 권장하는 것은 지정된 개별주에 올인을 해서 무조건 버티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회사고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전망이 좋다 하더라도 한 주식만 파는 것은 위험한 투자입니다.

S&P 500 인덱스는 ~500 회사로 이루어진 회사이고 VTI 같은 total stock market 인덱스 펀드는 몇천 개의 회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년 장투를 가정한다면 그 20년 동안 망하는 회사도 있겠고 인덱스에서 de-list 되는 회사도 있겠습니다. 모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현실을 부정하고 개별주 몇 개로 은퇴를 맡긴다면 위험한 일입니다. 그리고 은퇴 후 몇 개의 개별주에 생산되는 이익이나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의존하는 것은 심리에 큰 부담입니다. 개별주가 10-20%만 하락한다 해도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401k, IRA, HSA 등 인덱스로 포폴을 짜고 나머지 10-20% 정도를 개별주로 구성한다면 리스크도 줄이며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인덱스 펀드를 꾸준히 투자를 하면 어느새 모르게 큰 금액으로 부풀어집니다. 그럼 언제 투자를 해야 하나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궁금해할 수 있겠습니다.

작년 VTI 7,400주 모으기라는 글을 썼습니다 (https://blog.naver.com/banmal808/221953222364)
VTI만 사서 은퇴 준비, 그리고 은퇴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인덱스는 전 고점입니다. 그럼 VTI를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가?
전고점은 항상 새로운 더 높은 전고점으로 교체됩니다. 그렇다고 항상 오르지만은 않습니다. 올라가다가 내려가기도 하고 반복 후 바닥을 다져가며 새로운 all time high를 만들어 냅니다. 전고점이라서 투자를 못한다면 시작도 못하게 되는 거겠죠. 아이들이 자라서 투자를 할 때가 되면 지수는 더 올라가 있을 것이고 계속 투자는 진행될 겁니다.
긴 시간의 lost decade처럼 지속적으로 침체기가 올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한다기 보다 가격 인상되지 않는 금액에서 지속적으로 갯수를 늘리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트 중에 하나를 올리겠습니다. 1935년 전부터 US Large Stock을 봤을 때 하락도 있지만 트렌드는 상승입니다.


투자는 언제 해야 하나. 제 대답은 "어제 해야 한다"입니다. 투자를 하는 이유는 상승을 예상하고 하는 것입니다. 주식이 내려간다고 믿고 있다면 투자를 시작도 안 했겠죠. 그럼 상승할 거라는 전제하에 $100에 샀던 $120에 샀던 10년 20년 후에 큰 의미 없습니다. 6개월 1년 안에 필요하지 않은 금액이라면 그냥 투자하세요. 그리고 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숫자라고 생각하고 두세요. 저도 그렇게 해 오고 있습니다.





Comments

  1. 올리신 글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써주신 글들을 읽고 또 읽고 준비하고 투자를 시작했지만 욕심에 이끌려 많은 스팩, 성장주, 개별주로 손해가 꽤 많은요즘... 정말 단비같은 글입니다. 리발랜스하여 인덱스로 맘편한 투자로 하려고 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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